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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문화원 사이 장편소설 워크숍 강의 내용

여기에 있는 소설들을 올 해 안에 다 읽어봐야겠다

http://saii.or.kr/lecture/6153

1강)
이영훈(1978년생)
체인지킹의 후예 (2012)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품

- 현대인들이 소비하는 영화와 만화, 게임과 에니메이션, 드라마 등 끝없이 소비되는 다양한 서사와 캐릭터의 함의에 대한 분석과 아울러, 아무도 사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고 빠져 있는 것들에서 주워들은 대로 살고 있어서 바라는 것도 없는 세대의 아버지 되기 과정을 다룬 작품. 메인 플롯은 보험 외판원의 재혼과 보험 사기 심사에 관한 것. 서브 플롯이 더 흥미로운데 의붓 아들이 빠져 있는 특촬물 체인지 킹의 세계를 이해하고자 화자가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이 유려함.
- 시의적절한 소재, 안정된 서술, 소박하지만 소박하지 않은 서사, 밀고나가는 힘, 훌륭한 구성, 디테일
- 유사가족, 오타쿠, 히키코모리, 특촬물의 디테일
- 참고: 아즈마 히로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2007

2강)
백민석(1971년생)
목화밭 엽기전 (2000)

- IMF 때인 1997년 이후에 씌어진, 15대 김대중 대통령 당선되기 이전을 배경으로, 과천정부종합청사와 서울대공원 사이의 어느 지점에, [주간조선]과 [선데이서울]이 나오는, (지금은 약간 그렇지만) 2000년대를 연 충격적인 범죄 소설.
- 팻숍, 뷰티풀 피플, 포르노그라피 촬영 장소, 서울대공원 동물원, 호암아트홀, 청담동, KFC 등 안양 과천 일대를 공간으로 삼아 학생을 납치해 지하에 감금한 한창림과 박태자(대학 강사, 학원 교사)의 내면과 최후, 해방을 다룬 작품.
- 고어 소설, 신체 절단, 권력에 대한 저항, 과도한 내면 표출
- 참고: 이 책의 뒤에 실린 황종연의 해설 [소설의 악몽]

3강)
김혜진(1983년생)
중앙역 (2014)
2013년 제5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품

-한국문학에서 잘 다루지 않는 노숙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중앙역(서울역)에서 시간을 죽이는, 과거를 알 수 없는 한 남자와 나이든 여자 노숙자와의 사랑을 다룬 작품.
- 화자인 남자의 과거를 전혀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남자의 현재가 더욱 도드라지는 설정, 그에 비해 여자는 병이 있고 과거가 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과 비교되기도 했는데 타자 중의 타자를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대상화하지 않은 측면이 있고, 노숙자의 일상이 리얼하게 드러난 점이 장점이다.
- 사유가 깃든 단정한 문장, 작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

4강)
김조을해(1969년생)
힐 (2015)
2004년 [파라21] 신인공모에 당선

-황무지나 다름이 없던 벌판에 세워진 리조트 같은 수용 시설 ‘힐’, 이곳에 반사회적 인물로 찍힌 마기가 수용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되는 판타지 형식의소설.
-판타지 소설의 형식 뒤에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트라우마인 ‘전쟁’ ‘분단’ ‘국가’과 놓여 있다.
-마기와 욘데, 세벡. 인물들은 어떤 강한 정신성을 상징하면서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 싸우고 있다. 이들이 맞서는 적의 실체를 규정하는 것이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문예지 신인상 출신의 작가가 장편 공모를 거치지 않고 출판.

5강)
정영문(1965년생)
어떤 작위의 세계 (2011)
같은 해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3개 문학상 수상작품.

-작가가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렀던 경험이라고 말했지만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었다고 말하고 시작하는 독특한 소설.
-한국 작가 중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생경한 문장 톤을 지닌 작가.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명징함이 두드러짐.
-이 작품은 리차드 브라우티건의 [미국의 송어 낚시]를 좋아한다는 작가 자신이 화자가 된 작품으로 기존의 문법처럼 커다란 서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몰아간다기보다는 작가의 머리에 떠오르는 자유로운 상상 공간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한 작품.
-사무엘 베케트, 상상의 전경화, 언어주의자, 이인성과 최수철의 소설, 박솔뫼, 한유주, 윤해서의 소설들.

6강)
성석제(1960년생)
투명인간 (2014)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성 작가의 작품. 남성적 서술톤, 캐릭터의 무게감 그리고 현실을 형상화하는 능력.
-주인공의 일생을 다루되, 그것이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본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능력.
-60, 70년대 80, 90년대를 현실로 불러오는 일들의 어려움. 기억의 형상화.
-이문구, 황석영, 성석제, 전성태 등 한국 남성 작가들 중 우리말 사용이 유려한 작가들 함께 읽기.

7강)
최 윤(1953년생)
오릭맨스티 (2012)

-한국의 여성작가들 중에서 지적인 작품을 쓰는 거의 유일한 여성 작가.
-거친 페미니스트라기보다 사회 구조 내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언어주의자의 면모.
-젊고 평범한 부부의 일상을 다루면서 다소 의외의 결말로 가는 이 작품은 작중인물의 시점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서술 시점 변화의 현란한 스킬을 보여준다는 점.
-[회색 눈사람], [하나코는 없다], [열세 가지 이름의 꽃향기] 함께 읽기

8강)
이혜경(1960년생)
길 위의 집 (1995)
오늘의 작가상, 독일 교회가 제3세계 문학 지원하는 ‘리베라투르상’ 수상

-기본적으로 가족소설. 1970년대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래서 자라는 자식들과 결국 치매에 걸리는 엄마의 얘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
-90년대 가족 소설의 전형으로 읽을 수 있고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오늘날의 가족 소설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상상력을 획득할 수 있음.
-90년대 가부장적인 아버지에 반대하는 위악적인 포즈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런 작품들의 맨 앞에 서 있는 작품.
-전경린, 은희경의 초기작과 같이 읽기


소설, 구성에 대해서


1) 무엇에 대해 쓸 것인가:
2)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3) 어떤 방법으로 쓸 것인가:
4)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5) 결말은 어떻게 낼 것인가:

간략하게 말하자면 위와 같다. 1)은 소재에 관련된 것이다. 
비운의 가족사를 쓸 것인지, 비참한 전쟁에 대해 쓸 것인지, 왕따 문제를 쓸 것인지,
성장에 관한 것을 쓸 것인지, 젠더와 섹스에 대해 다룰 것인지, 철학적 깨달음에 대해 쓸 것인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쓸 것인지, 
사회상에 대한풍자를 그려낼 것인지. 이 외에도 무엇을 다룰 것인가의 문제가 여기에 해당된다. 
만약 '판타지 소설을 잘못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 용을 잡는 회사원의 이야기를 쓴다'면 여기에 해당한다. 
사실 이 부분은 모든 글쟁이들이 겪는 부분이고, 더 언급할 필요는 없다.

문제가 되는 건 2)에 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이 부분은 추상적이어서는 안 된다. 대충 ~에 대해 쓰겠다는 것도 안 된다. 명확하게
이야기 하려는 바가 있어야 한다. 물론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즉, 주제가 없는 소설도 있다. 형상화를 쓰는 경우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소설에는 주제가 있어야 한다. 이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는 
'글에서 어떻게 녹여내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서술할지, 어떻게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막역하게 숨기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게 되고, 
직접 서술하면 소설의 질이 낮아진다.

3)은 수단과 도구에 있다. 의미화를 쓸 것인지, 구체화를 쓸 것인지, 형상화를 쓸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충돌 기법이나 재배치, 문학적 선택이나
인물 비틀기… 하여간 방법은 무진장 많다.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아니, 소설은 창작인데 이건 너무 정형화된 것
아니냐. 그렇게 쓰이는 걸 과연 소설이라고 할 수 있나?' 그 의문은 당연히 제기될 수 있고, 정당한 비판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소설이란 것은 문학적으로 가공된 것이며, 높은 완성도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구성을 건너 뛰고 즉흥적으로 써도 단편 소설은 만들어낼 수 있지만 완성도는 보장할 수 없다.

4)는 조금 더 복잡한 문제다. 고급 기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전에 독립적인 문장에 대해 다뤘는데, 
문장이 독립적으로 쓰이지 않기 위해서 순서를 어떻게 짤 것인가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다룰 예정이다. 5)에 대해서는 생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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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23212
오유의 방울성게 님의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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